본문 바로가기

여행/자전거 여행

자전거 여행 20일차! - 1 (여주 - 서울 - 인천)

반응형

오늘 목표는 인천까지 가서 국토종주를 완료하는 것!

모텔에서 나오니 정말 춥다.

얼마전 한파가 있었던 날보다 더 춥다. 자전거 패달을 살짝만 굴려도 얼굴이 찢어지는 느낌이 들 정도다.

여주대교 건너기 전 해장국집이 하나 있어 그곳에 들어가서 아침을 먹었다.

들어가기전 문에는 ~~~ 블로그 맛집 이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내심 기대하고 해장국을 시켰다.

그리고 한입 먹었는데, 흠...

맛집 블로그는 아무나 하는구나 라는 생각과 사기당했다라는 기분이 들었다.

우선 맛집은 절대절대절대 아니다. 그냥 그냥 흠... 맛도 너무 없진 않은데, 돈내고 사먹기 아까운...


뭐 아침을 먹었으니 출발한다.

여주보가 가까워 금방 도착할 수 있다.

근데 안개가 자욱히 껴서 멀리는 잘 안보인다. 공기도 차고.

이렇게 안개낀날 신륵사 한번 가보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들고...(신륵사 내가 가본 사찰중 가장 별로 였던...)




여주보가 잘 보인다!



여주보에서 내가 온 방향을 향해 쳐다봤다.


나름 괜찮은 사진이다. 자욱한 안개 위의 강



자전거 국토종주를 하는 듯한 사람이 몇 보인다. 그 중 어떤 분은 나에게 크게 인사했는데, 내가 씹고 지나쳤다... 너무 죄송했다... 자전거를 타다보면 인사를 하는 사람도 있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도 있고,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인사를 받으면 해야겠다라는 생각은 들었다!

어느덧 이포보에 도착했다. 저 이포보도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교량 역할도 못하는), 어쨋든 사진 몇방 찍는다.




이포보를 지나 달리는데, 낯익은 뒷모습이 보여 가보니, 이화령에서 만난 사람이었다.

그분과 양평군립 미술관까지 같이 갔다.

대화해보니 수능을 마친 고등학생이었고, 어제 내가 도착하고 3시간 뒤에 도착했다는점. 그리고 아침 일찍 출발했다고 한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PASS 나중에 서울에서도 다시 만난다. 그것도 먼저 도착해서 내가 뒤에서 또 발견한다... ㅋㅋㅋ 내가 빨리 출발 했는데... 말들어보면 샛길을 이용해서 빨랐다고 하는데, 내 생각엔 중간에 쉴때, 먼저 지나친 것 같다.




중간에 도로에서 노점하시는 아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아저씨가 파시는 술빵을 사먹으며 점심을 때웠다. 


남한강 자전거길을 달리면, 국수역을 지나기도 하고,(국수집이 많다 ㅋㅋㅋ) 옆에 경춘선 따라 쭉 달릴 수 있고, 무엇보다도 옛 기찻길을 자전거도로로 만든 길을 달릴 수 있다. 

정말 신기했다. 웬지모르는 설레임? ㅋㅋㅋ 어떨까 궁금했다!!!


터널안 고드름 조심?

들어가보니 정말 고드름이 얼어 떨어진게 많다.

헬멧 안쓰고 가다가 정말 재수 없으면, 머리에 꽂히는 거다! 절대 조심해야한다 ㅋㅋㅋㅋ

하지만 난 헬멧을 쓰지 않고... 달렸다.




터널 내부는 저렇다!



이런 터널이 대략 4개정도 있었던 것 같다. 코스중 가장 달릴만 했었다. 이화령을 지나서부터 서울 가기까지 거의 대부분 평지다. 어떤 사람들은 이 코스가 정말 재미없다고 하지만, 국토종주를 앞둔 나에게는 쉴 수 있는 코스다.

서울에 가까워지니,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

서울에 살면 여주까지 한번씩 라이딩 할만 할 것 같다.



터널을 나오니, 언 강 위에서 썰매를 타고 있다.



또 터널이다!



저 멀리 남한강 옆으로 자동차 도로가 나 있다. 주말이라 그런지 차량 통행이 엄청나게 많다.



밝은 광장을 가기위해 다리를 건너며 반대쪽 자동차 교량을 찍었다. 그다음 달리다보면 능내역이 나오는데, 사진은 찍지 못했다. 마치 불정역이 생각나는 곳이었다.



팔당댐을 지나 한컷 찍었다. 하필 이 때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전화하다보니 팔당댐을 그냥 지나쳐버렸다. 앞면에서 보면 그럴싸 해보인다. 팔당댐이 보이니, 이제 서울에 거의 도착한 것 같다.



속으로 팔당대교만 도착하면 끝이다라고 생각했던, 팔당대교가 눈앞에 있다. 팔당대교를 넘어가려면 우측으로 빠져야만한다. 사진에 보이는 자전거 도로를 쭉 타고가면 팔당대교를 건널 수가 없다.



서울이 이렇게 큰지 몰랐다. 한강을 달려도 달려도 끝이 없다. 자전거 타는 사람도 많고, 가장 힘들었던건 맞바람이 불기시작했다는 것이다. 자전거가 안나간다...

끝이 가장힘들다고, 체력은 없고, 힘은 너무 들고 쉬고 싶은 마음 뿐이다.

원래 친구와 신천에서 만나 청국장을 먹기로 했는데, 취소되서, 인천까지 오늘 가버려야 한다! 

해가 질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사진따윈 접어두고 정신없이 달린다.

5시쯤 여의도에 도착했다. 한강 종주 완료했다.(충주댐은 못갔지만...)

이제 남은건 아라 자전거 길이다.



해가 지니 빨리 달려야한다. 아라 한강 갑문까지는 금방 도착한다.

남은건 20km 5시 반!

빨리 가자!



아라자전거길이라는 표지석을 지나 환한 인천 자전거길을 달릴 수 있다.

점점 어두워져가고, 길은 얼음판이 되어간다.



자전거길 끝에가니 인증 센터가 없다. 근데 자전거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보여 따라간다.

근데 이상하다. 어플에서도 길이 이상하게 나온다. 순간 이곳에서 십여분 해매다가, 어플을 믿고 따라가니 아라 서해 갑문이 나타난다.

자전거길을 뺑뺑 돌아가게 만들었다!!! 아오 그냥 쭉갔으면, 금방 갈텐데, 자전거길을 이렇게 만들어놨다!

서해갑문에 도착하니 캄캄하다. 사람도 없고...

저멀리 영종대교가 환하게 보인다.



이상한 조형물도 있고,



드디어 국토 종주 완료다!

이곳에 들어서니, 허무한 마음이 들었다.

무엇을 위해 했는지?

왜 했는지?

허무함 뿐이다.

20일간 달렸던 내 자신이 이렇게 씁쓸할 수가 없다.

달리면서 생각이 정리된걸까?

그냥 빨리 가고싶다.


이제 목적지는 부천을 지나 수원으로 가는 것이다. 



자전거길에서 가장 가까운 검암역으로 갔다. 토요일이라, 지하철 맨 뒷편과 맨앞편에 자전거를 실을 수 있다.

그리고 더욱 좋은건 자전거 받침대가 있어, 자전거를 잡고가지 않아도 되는 점이다.


부천시청에서 내려, 후배를 만나고, 부천터미널 '소풍'(요센 터미널이라는 말보단 멀티플렉스 형태의 터미널에 이름을 특별하게 짓는것 같다)에서 수원으로 갔다.


수원터미널에서 정신없이 달려 망포역까지! 왔다.


정말 끝이다.


너무힘들다.


쉬고싶다.


자전거 여행 끝!


반응형